'성주참외단지' 시설물 자동화에 일조
헬스케어ㆍ원격검침 등 적용영역 확대
이규화 기자
david@dt.co.kr | 입력: 2011-12-26 19:55
[2011년 12월 27일자 14면 기사]
■ ZOOM UP - 텔릿와이어리스솔루션즈
`성주참외'는 에누리 없는 명품이다. 내년부터는 값싸고 더 맛있는 성주 참외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성주참외 재배단지에 일조량, 온도, 습도, 강우량 등을 실시간 조절할 수 있는 사물간 데이터통신 기술을 적용해 참외의 품질을 더 높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사물통신'(M2M, Machine-to-Machine)은 사람과 사물간, 기기간 데이터 통신을 통해 데이터의 변화를 효과적으로 측정하고 처리함으로써 산재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유의미한 자원으로 바꾸어 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기술을 말한다.
성주참외단지의 `스마트 팜 시스템' 구축을 기술적으로 지원한 업체가 바로 텔릿와이어리스솔루션즈(한국지사장 윤종갑, 이하 텔릿)다. 텔릿은 실시간 데이터 통신을 활용해 날씨에 따라 시설물을 자동 관리할 수 있도록 자사의 WCDMA(HSDPA) 무선 데이터 통신 모듈인 `UC864-K'를 공급했다.
스마트 팜 시스템 구축 사업은 텔릿과 모바일 솔루션 전문업체 다이시스가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10개월간 함께 진행했다. 텔릿과 다이시스, 성주군은 지역 특산물인 참외의 품질 향상을 위해 기존 재배 시설에 M2M 통신 모듈을 탑재한 원격 무선 제어 시스템인 `옥토퍼스'(OCTOPUS, Open Control & Tele Operating Platform Unit System)를 접목시켰다. 옥토퍼스는 3G나 4G 통신망을 통해 관측된 데이터를 재배지 관리 통합 서버 시스템으로 전송하며 미리 정해놓은 재배 환경 기준에 맞춰 재배 시설물(비닐 하우스)을 자동으로 개폐하는 원리다.
성주군 참외 농가는 날씨 상황에 따라 일일이 수작업으로 재배 시설을 관리하고 비닐하우스를 개폐하는 등의 비효율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특히 시설 개폐시간이 일정치 않아 농작물 생육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일조량 조절을 제 때 할 수 없었던 애로를 말끔히 씻게 됐다. 강우나 폭설에도 바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 텔릿은 향후 스마트 팜 시스템을 수박이나 딸기, 멜론, 토마토 등 다양한 시설 재배 농작물의 관리에도 적용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구제역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축사 감시 및 추적용 시스템도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사물통신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지능화된 디지털 기기가 늘어나고 위치기반의 교통 및 기상 정보이용자가 증가함에 따라 보다 안전하고 보편적인 네트워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미래 통신 시장의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M2M 시장이 커지자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은 지난 5월 사물지능통신 테스트베드 및 종합지원센터를 개설하고 서비스 지원에 나섰다. 방통위는 지난 11월 방송통신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사물통신을 7대 스마트 서비스 활성화에 포함시켜 지원의사를 밝힌 바 있다.
특히, 사물통신은 24시간 감시와 측량이 필요한 경우나 사람이 직접 하기에 위험한 분야에서 기계가 사람을 대신할 수 있게 지원하기 때문에 빠르게 적용분야가 확산되고 있다. 통신, 헬스케어, 텔레매틱스, 내비게이션, 원격검침, 자동판매기, 전자팔찌, 보안서비스 등에서 활발하게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텔릿은 지난 10월 무선 M-Bus(전기, 가스 등 소비 미터의 원격 측정을 위한 유럽표준) 전송기술을 채택한 데이터통신모듈 신제품 `ME50-169`를 출시했다. 11월에는 표준 C언어를 기반으로 하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용 `텔릿 앱존'(Telit AppZone)을 발표했다. 텔릿 앱존은 외부 CPU, RAM 및 ROM이 필요하지 않아 비용을 절감하게 해준다. 개방형 플랫폼을 지원해 원격 모니터링 및 제어, 보안, 감시, 텔레매틱스, 위치 정보, 빌링, 선단 관리 등 다양한 버티컬 솔루션에 적용할 수 있다.
텔릿은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 고도화 프로젝트'에도 무선데이터 통신 모듈을 공급, 실시간 기상정보 데이터수집에 활용되고 있다. GPS 기반 위치추적 기술을 기반으로 음성 및 데이터 정보를 실시간 전송하는 모듈을 법무부 전자 발찌 사업에 공급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20년까지 국내 사물통신 관련 시장이 26조원의 거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ATE는 2008년 111억 7000만 유로였던 세계 사물통신 시장 규모가 2013년에는 295억 유로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ABI리서치는 셀룰러 사물통신 접속 건수가 앞으로 5년 간 2009년의 7500만 건 수준에서 3배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시장과 관련해 양키그룹은 2012년 국내 사물통신 시장규모가 1조6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마다 사물통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한국 텔릿은 M2M 분야 글로벌 기업인 텔릿의 한국지사 겸 이사태평양(APAC) 지역 총괄 본사로서 한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M2M 연구개발과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텔릿은 무선 데이터 통신용 모듈이 탑재되는 단말 업체와 기술 상용화의 관건이 되는 통신 서비스 기업과의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규화선임기자 david@
◆회사개요
-대 표 : 윤종갑
-설립일 : 2006년 5월 24일(본사 1986년 3월 01일)
-종업원 : 한국지사 80명(R&D인력 50명), 본사 글로벌인력 440명(R&D인력 250명),
-2011년 매출 : 370억 원(본사 2억 달러)
-2012년 매출 목표 : 410억 원
-주요사업분야 : M2M 모듈 개발, 제조 및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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